요올로롸이푸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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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9.

    by. 요올로롸이푸

    목차

      건축

       

      1. 서론 – 건축 해체, 이제는 ‘환경’이 핵심 키워드

       

      건축 산업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막대한 건축폐기물과 환경 파괴가 존재합니다. 특히 노후 건축물의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토양 및 수질 오염, 분진, 소음, 화재 위험, 유해물질 누출 등의 문제를 동반합니다.

      과거에는 단순 철거 중심의 해체가 주를 이루었지만, 오늘날에는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고려한 ‘친환경 해체공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축 폐기물의 유형과 처리 방법,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해체공법의 종류와 장점을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건설 산업을 위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2. 건축 폐기물의 유형과 처리 절차

      2-1. 건축 폐기물의 주요 종류

      건축 폐기물은 해체 및 신축, 리모델링 공정 중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발생합니다:

      • 콘크리트, 벽돌, 석재류: 전체 폐기물의 70% 이상 차지
      • 목재, 합판, 석고보드: 내부 마감재 및 가설재에서 발생
      • 금속류(철근, 철판, 알루미늄): 구조물 및 외장 마감재
      • 유해 폐기물: 석면, 오염된 폐기물, 도료, 폐유, 형광등 등
      • 혼합 폐기물: 여러 재료가 뒤섞여 분류 및 재활용 어려움

      2-2. 처리 절차 및 법적 기준

      건축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되어야 하며, 5톤 이상 발생 시 건설폐기물 처리 계획서 제출 및 신고가 의무입니다.

      1. 폐기물 분리 배출: 철거 전부터 재료별 선별 계획 수립
      2. 운반 및 계량: 중간 처리장 혹은 지정 업체로 이동
      3. 중간처리 및 선별: 파쇄, 분쇄, 선별을 통해 재활용 가능 물질과 불연물 분류
      4. 최종처분: 소각, 매립 또는 자원화(예: 순환골재 활용)

      불법 투기나 무허가 처리는 과태료 처벌뿐 아니라 민형사상 책임이 따르므로 반드시 인증된 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합니다.


      3. 친환경 해체공법의 필요성과 기술 소개

      3-1. 왜 친환경 해체공법이 필요한가?

      기존의 철거 방식은 중장비를 이용한 일괄 파괴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분진, 소음, 폐기물, 석면 비산 등의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반면, 친환경 해체공법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폐기물 발생량 최소화
      • 재사용 및 재활용률 향상
      • 주변 환경 및 주민 피해 최소화
      • 작업자의 안전 확보

      특히 도시 중심지, 병원, 학교,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건물의 해체는 친환경적 접근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3-2. 대표적인 친환경 해체공법

      (1) 역순 해체공법 (Reverse Construction Method)

      건축의 시공 순서를 역으로 되짚어가며 해체하는 방식.
      자재 분리 및 재활용률이 높고, 구조물 안정성이 유지되어 붕괴 사고 예방 효과가 큼.

      (2) 저소음·저진동 장비 사용

      유압 크러셔, 와이어쏘, 다이아몬드 코어링 머신 등은 기존 브레이커 대비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낮아 민원 방지 및 야간작업에 적합함.

      (3) 석면 사전 제거 해체

      → 철거 전 석면조사를 실시하고, 습식 제거 방식밀폐 공간 내 양압 장비를 통해 안전하게 제거함. 관련 교육 이수 작업자만 수행 가능.

      (4) 모듈 해체공법 (Precut & Modular Demolition)

      철골 또는 조립식 구조물의 경우, 부재를 체계적으로 해체해 부품 단위로 재활용 가능.
      예: 공장, 창고, 컨테이너 건물 등

      (5) AI·BIM 기반 해체 설계 시뮬레이션

      → 건물 해체 전, BIM으로 구조물 상태를 3D로 분석해 충돌·붕괴 위험 없이 해체 순서와 방법을 최적화함.


      4. 사례와 정책 동향

      4-1. 서울 A구 재건축 현장의 친환경 해체 사례

      서울 A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는 기존의 일괄 철거 방식을 대신해 역순 해체 + 저소음 장비 + 분리배출 시스템을 도입해 90% 이상의 자재 재활용률을 달성. 주민 대상 설명회를 사전에 개최하고, 실시간 분진·소음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민원 제로를 기록함.

      4-2. 정부의 제도 및 지원

      • 2023년부터 500m² 이상 해체공사는 해체계획서 제출 의무화
      • 건설폐기물 85% 이상 재활용 목표를 담은 ‘2050 건설 탄소중립 로드맵’ 추진
      • 순환골재 사용 의무 비율 확대, 특히 공공 공사에 우선 적용
      • 친환경 해체기술 보급사업에 국비 지원 진행 중

      5. 해외 친환경 해체 사례 비교

      5-1. 일본: 다이세이건설의 'Top-Down Demolition'

      **Top-Down Demolition(탑다운 해체공법)**은 일본 다이세이건설이 개발한 대표적인 친환경 해체 방식입니다.

      • 공법 개요: 건물 최상부에 해체 장비를 설치한 뒤, 위에서 아래로 한 층씩 차례로 해체.
      • 특징:
        • 건물 외부를 가설 구조물로 감싸 먼지와 소음을 외부로 차단
        • 구조물 하중을 이용해 잔해물을 자동으로 지상까지 운반
        • 분진 발생량 약 90% 저감, 소음은 25% 이상 감소
      • 적용 사례: 일본 도쿄의 구 아사히생명빌딩(30층 고층건물 해체)

      5-2. 독일: 베를린 재건축의 'Selective Demolition'

      **Selective Demolition(선택적 해체)**은 독일 베를린에서 시행된 고도화된 친환경 해체 기법입니다.

      • 공법 개요: 건물 구조별로 자재를 사전에 분류하여 해체
      • 특징:
        • 콘크리트, 벽돌, 금속, 유리, 목재를 각각 구분하여 재활용
        •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자재의 약 95%를 순환골재, 재자원화
        • 폐기물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배출도 대폭 절감
      • 적용 사례: 베를린 시내 구역 재건축 프로젝트(Brunnenviertel Renewal Project)

      5-3. 국내와 해외 사례 비교

      항목                       일본(Top-Down)                           독일(Selective Demolition)              한국(일반 해체)
      주요 목표 분진·소음 최소화 자재 재활용 극대화 공기 단축 위주
      분진 저감 90% 이상 차단 80% 이상 차단 일부 현장만 부분 시행
      재활용률 약 70% 90% 이상 약 40~50% 수준
      기술 활용 고소장비, 가설 구조물 설치 사전 자재 분석 및 분리 해체 대형 장비 위주 일괄 철거
      법적 요구사항 친환경 해체법 준수 의무 자원순환법 엄격 적용 최근 강화 추세 (의무화 진행 중)

      정리하면:
      일본은 시공 안전성과 분진 저감 기술, 독일은 자원 재활용 및 환경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은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에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도 친환경 해체공법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비슷한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5. 결론 – 친환경 해체가 미래 건설의 표준이다

      이제 건축 해체는 단순한 "철거"가 아닙니다.
      분진, 소음, 자원 낭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도시 공간을 준비하는 지속 가능한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친환경 해체공법은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장기적으로는 건설사의 이미지 강화와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집니다. 특히 일본과 독일 등 선진 사례를 참고해, 국내 건설 산업도 기술력과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입니다.

      미래 건축은, 해체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시작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