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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구조물의 핵심 재료 중 하나인 철근은, 콘크리트 구조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재입니다. 철근공사는 철근을 설계도에 따라 정확히 배근하고, 이를 콘크리트와 일체화해 구조적 강도를 확보하는 공정으로, 건물의 수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특히 초보 건축기사나 실무 입문자에게 철근 관련 이해는 실수를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철근의 종류부터 식별 방법, 공정 순서, 실수 방지 포인트까지 철근공사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철근공사의 목적과 철근의 종류
철근공사의 가장 큰 목적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인장력 보강입니다. 콘크리트는 압축에는 강하지만 인장에는 약하기 때문에, 철근을 삽입해 구조 전체가 복합재료로 작용하게끔 설계합니다. 이로 인해 건물의 하중을 효과적으로 지지하고, 외부 충격(지진, 풍하중 등)에 대한 저항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철근은 사용 용도와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이형철근 (D10~D32 등): 표면에 돌기(리브)가 있어 콘크리트와의 부착력이 우수하며, 대부분의 구조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 원형철근: 표면이 매끄러워 부착력이 낮지만, 임시 구조물이나 보조용으로 사용됩니다.
- 용접철망 (Wire Mesh): 얇은 철근을 격자 모양으로 용접한 자재로, 바닥 슬래브나 벽체처럼 넓은 면적에 효과적입니다.
- 프리스트레스트 강재: 철근에 장력을 미리 가한 후 콘크리트에 삽입해 고강도 구조물에 활용됩니다.
이 외에도 철근은 **호칭명(D10, D13 등)**에 따라 직경이 구분되며, 생산 국가, 제조사, 강도 등 다양한 정보를 색상코드 또는 마킹으로 식별할 수 있어 현장에서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철근 표시 및 식별 방법
철근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표기합니다.
- 국가 코드: KS(대한민국), J(일본), C(중국) 등
- 제조사 코드: HK(한국철강), HS(현대제철), DK(동국제강) 등
- 지름 표시: 예) D10은 직경 10mm, D22는 직경 22mm
- 항복강도 표시: 숫자 또는 점의 개수로 구분하며, 예를 들어 SD400은 점 2개, SD500은 점 3개로 식별됩니다.
철근의 굵기(D10~D57 등)는 구조 부재의 크기나 하중에 따라 선택되며, 이에 따라 단면적, 둘레, 무게 등도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D13은 직경 12.7mm이며, 단위 무게는 약 0.995kg/m입니다. 현장에서는 철근 굵기, 간격, 위치, 강도 등을 반드시 도면과 대조하며 식별해야 하며, 잘못된 철근 사용은 구조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철근공사의 작업 순서 및 실수 방지 포인트
철근공사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철근 가공
설계도에 따라 철근을 절단하고, 필요한 형태로 굽힘 가공합니다. 자동 절단기, 벤딩기 등을 사용하며, 오차 없이 치수에 맞게 가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운반 및 적재
가공된 철근은 손상 없이 현장으로 운반되며, 구조 부위별로 구분하여 적재합니다.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색상표기나 태그 부착이 권장됩니다.
(3) 배근 작업
기초, 기둥, 보, 슬래브 등에 도면에 따라 철근을 배치합니다. 간격, 층수, 피복 두께, 겹침 이음 등이 정확히 시공되어야 하며, 현장 실수의 가장 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4) 결속
철근은 흔들리지 않도록 철사로 단단히 결속합니다. 전동 결속기 또는 수작업이 사용되며, 결속 불량은 콘크리트 타설 시 철근 위치가 이동되는 원인이 됩니다.
(5) 간격재 설치 및 피복두께 확보
철근 사이 간격을 유지하고, 콘크리트 표면과의 거리(피복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스페이서, 띠장 등을 설치합니다. 이는 내구성과 방수 성능 확보에 필수 요소입니다.
실수 방지를 위한 팁
- 설계 도면을 철저히 검토 후 작업
- 철근 표시와 실물을 수시로 대조
- 결속 위치, 이음 길이 등을 규정에 맞게 확보
- 품질관리자 또는 감리자의 수시 확인이 필요
4. 초보 건축기사가 주의해야 할 철근 실수 사례
신입 기사나 초보 현장 관리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형철근과 원형철근 혼용: 구조물 주철근에 원형철근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 콘크리트 부착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 겹침 이음 길이 부족: 설계 기준보다 짧은 이음 길이는 하중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균열 위험이 있습니다.
- 피복두께 미확보: 철근이 외부에 너무 가까우면 녹 발생, 내구성 저하, 탄산화 진행 등이 가속화됩니다.
- 결속 누락 또는 느슨한 결속: 콘크리트 타설 시 철근 변형이 발생해 설계된 구조 성능이 확보되지 않습니다.
- 현장 태그 및 구분 미흡: 비슷한 굵기의 철근이 혼용되거나 잘못 배근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자일수록 기본기를 철저히 지키고, 단위 작업마다 체크리스트를 운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철근의 이음 및 정착 방법
콘크리트는 구조물 전체가 일체화되어야 강도가 제대로 발휘되므로, 철근 역시 각 부위에서 연속적인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철근끼리 연결하는 방식이 바로 이음이며, 콘크리트 내에서 철근을 끝까지 고정시키는 방법이 정착입니다. 시공자는 구조 해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음 위치와 방식, 정착 길이를 반드시 기준에 맞춰 시공해야 합니다.
(1) 겹침 이음 (Lap Splice)
- 가장 일반적인 이음 방식으로, 두 철근을 일정 길이 이상 겹쳐 배치하여 콘크리트 속에서 응력을 전달하게 합니다.
- 이음 길이 기준: SD400 기준 D13의 경우, 최소 40
50배(약 500650mm) 이상 겹침 필요 - 주로 주철근, 배근 철근, 슬래브 하부철근 등에 사용
- 단점: 단면이 두꺼워지고 콘크리트 타설 시 공극 발생 가능
(2) 용접 이음 (Welded Splice)
- 철근 단부를 직접 용접하여 연결하는 방식
- 용접부 강도 시험을 필요로 하며, 정확한 위치와 용접 길이, 품질 관리가 필수
- 구조물의 응력 집중 부위에는 사용 지양
(3) 기계 이음 (Mechanical Splice)
- 나사식 커플러, 슬리브 등을 이용해 두 철근을 기계적으로 연결
- 복잡한 배근 부위, 공간 제약이 큰 곳에 효과적
- 공정이 빠르고 품질이 균일하지만, 자재비용과 설치비가 상대적으로 높음
철근의 정착 길이는 철근이 콘크리트 속에 박혀 고정되는 최소 길이로, 철근 종류, 강도,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SD400 철근 D16의 경우 일반적인 정착 길이는 약 40d(640mm) 이상 필요하며, 90° 또는 135° 후크 정착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6. 철근 배근 상세도 보는 법
배근도(배근 상세도)는 철근공사의 설계도면 중 핵심으로, 기초에서 지붕까지 철근이 어떻게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문서입니다. 초보 기사라면 도면 해석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이며, 각 부위별 해석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둥 배근도
- 세로 방향 철근(주근), 띠철근(후프), 겹침이음, 정착길이 등이 표시됨
- 축 방향 하중과 좌굴 방지가 설계의 중심
- 띠철근 간격은 지진 지역일수록 촘촘하게 배근됨 (예: 하부 100mm, 상부 200mm 등)
(2) 보 배근도
- 상하 철근(상근, 하근), 스터럽(가로철근) 등의 위치와 개수, 굵기, 간격 등이 명시
- 전단보강이 필요한 중립축 부근에서 스터럽 간격 확인이 중요
- 중간스팬 하부는 인장력을 받는 하근 위주로, 지점 부근은 압축력을 받는 상근 위주 배근됨
(3) 슬래브 배근도
- 일방향 또는 이방향 배근을 구분해야 하며, 주근과 분산철근 위치를 이해해야 함
- 구조적 인장 방향에 주근, 수직 방향에 분포철근을 설치
- 슬래브 외곽부는 **보강철근(Top Bar)**이 추가되기도 함
실제 배근도를 볼 때는 **기호, 단면표시, 배근 간격 및 길이 단위(보통 mm)**를 정확히 이해하고, 도면 간의 관계(평면도-단면도-상세도)를 연결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철근공사 품질시험 소개
건축물의 구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철근 자체의 품질 또한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주로 현장 반입 전 또는 샘플링 시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시험을 시행합니다.
(1) 인장 시험 (Tensile Test)
- 철근을 잡아당겨 항복강도, 인장강도, 신율 등을 측정
- SD400, SD500 등 강도 기준을 만족하는지 확인
- 비파괴 시험보다는 정밀하지만, 파괴형 시험이므로 대표 시료만 사용
(2) 굽힘 시험 (Bend Test)
- 철근을 규정 각도(보통 180°)로 구부렸을 때, 균열이나 파단 여부를 확인
- 반복 하중에 대한 철근의 내구성 판단에 유용
(3) 부식 시험 및 외관 검사
- 철근 표면의 녹, 유분, 백화물질 등을 점검
- 내해성 및 콘크리트 부착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입 전 필수
(4) 시공 후 무결성 시험
- 콘크리트 속에 묻힌 철근이 설계대로 배치되었는지 철근탐사기(NDT) 등으로 확인
이러한 품질시험은 공사 전·중·후 단계에서 **건설기준(KDS, KCS)**에 따라 수행되며, 시험 성적서는 감리 및 발주처에 보고자료로 제출됩니다.
9. 마무리
철근공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건축물의 ‘뼈대’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합니다. 철근의 종류 선택부터 가공, 배근, 결속, 검사, 품질시험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건물의 구조적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 건축기사나 실무 담당자는 이음 방식, 배근도 해석, 타설 전 점검, 품질시험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결국 튼튼한 건축물은 단단한 철근공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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