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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 왜 필로티 구조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가?
"건축법상 필로티 구조와 규제사항"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오늘날 도시 건축물, 특히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용 건물 등에서 필로티 구조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1층을 개방하여 주차장이나 공공 보행로로 활용하는 이 구조는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구조적 약점, 화재 위험, 내진성 저하 등 여러 문제를 동반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건축법에서도 필로티 구조에 대해 다양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정의부터 설계 시 고려사항, 법적 규제, 실질적 주의점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필로티 구조란 무엇인가?
1-1. 필로티 구조의 정의와 기원
필로티(Pilotis) 구조란 건물의 1층을 기둥만으로 지지하고, 벽체 없이 개방된 공간으로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20세기 초 현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근대건축 5원칙’ 중 하나로 제시한 개념이자, 오늘날 도시 주거공간에서 효율적 토지이용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1-2. 필로티 구조의 활용 사례
도시형 단독주택, 소형 공동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건축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로티 구조가 채택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부 주차장 확보나 공공 보행로 제공이 필요할 때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하층부를 비워두기 때문에 건물 전체의 구조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2. 필로티 구조의 건축법상 규제사항
2-1. 구조 안전성 확보 의무
건축법은 필로티 구조에 대해 별도의 구조안전성 강화 조치를 요구합니다. 일반 구조보다 지진이나 바람 같은 횡력(수평 힘)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구조기준」에서는 필로티 하층부의 기둥 단면 확대, 철근량 증가, 전단보강 강화를 명시하고 있으며, 특히 기둥과 보의 접합부는 고강도 및 고연성 구조를 필수로 적용해야 합니다.2-2. 내진 설계 강화 기준
필로티 구조물은 반드시 일반 건축물보다 강화된 내진설계를 적용해야 합니다. 2015년 「건축구조기준」 개정 이후, 필로티 하층부에 대해 별도 지진 하중 분석을 요구하고 있으며, 내진 벽체 설치, 접합부 보강, 부재 연속성 확보 등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는 지진 발생 시 필로티 하층부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2-3. 방화구획 및 피난 계획 의무
필로티 공간이 주차장 등으로 사용될 경우, 「주차장법」과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방화구획 설치, 화재감지기 설치, 스프링클러 시스템 구축이 의무화됩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상층부 대피를 고려해 피난 동선 확보, 출입구 수 제한, 피난 경로 표시 등의 규정도 함께 적용됩니다.2-4. 용도 제한 규정
필로티 공간을 상업용이나 비주거용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주거지역에 건축하는 경우, 필로티 하층부는 주차장, 보행로 등 공공적 기능으로만 활용이 가능하며, 상업시설 설치 시에는 ‘용도변경’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역별로 건폐율, 용적률 규정과도 직접 연결되어 필로티 구조 계획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3. 필로티 구조 설계 및 시공 시 주요 고려사항
3-1. 기둥 배치와 구조 안정성 최적화
필로티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둥의 배치와 간격입니다. 기둥 간 거리가 지나치게 넓으면 상부 하중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붕괴 위험이 커지고, 너무 좁으면 경제성과 공간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기둥 간격은 6~8m를 기준으로 하지만, 지진 하중과 풍하중을 고려해 구조계산을 통해 최적화해야 합니다. 또한 기둥 크기와 철근량도 하중에 따라 세심하게 조정되어야 하며, 불균형한 기둥 배치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3-2. 주차장 계획 시 공간 활용과 법규 준수
필로티 하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차장법」에서 정하는 주차구획 규격(승용차 2.5m × 5.0m 이상)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또한 차량 진출입로의 경사도(12% 이하), 회전 반경(6m 이상) 등을 설계 초기부터 고려해야 합니다. 기둥은 주차 효율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치해야 하며, 주차 편의성과 차량 동선 최소화가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됩니다. 특히, 장애인 주차구역은 법정 비율(5% 이상)로 별도 확보해야 합니다.3-3. 내진 보강 및 복합 구조 적용
필로티 구조의 내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내력벽(구조벽)을 일부 구간에 설치하는 혼합구조 방식을 채택합니다. 내력벽은 건물 좌우 균형을 맞추고, 지진 발생 시 수평력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줍니다. 또한, 주요 기둥에는 보강 콘크리트 또는 복합재료(예: 탄소섬유보강)를 적용해 내진 성능을 높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제진장치나 면진장치를 설치해 지진 충격 자체를 흡수하는 방법도 점차 도입되고 있습니다.3-4. 피난 동선 및 방화 안전 고려
필로티 구조는 1층이 개방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이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화구획을 설치하고, 피난 경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히 주차장과 계단실, 엘리베이터홀 사이에는 방화문을 설치하고, 경보 및 화재감지설비를 반드시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피난 출입구는 건축법에 따라 최소 2개 이상 확보해야 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4. 결론 – 필로티 구조, 공간 활용과 안전성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필로티 구조는 한정된 도시 공간에서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차장 및 보행로 확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건축 방식입니다. 그러나 구조적 약점, 내진 취약성, 화재 확산 위험 등 본질적 한계도 가지고 있어 무분별한 적용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축법은 이러한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필로티 구조에 대해 구조안전성 강화, 내진설계 의무화, 방화구획 설치, 용도 제한 규정 등을 마련하여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가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를 계획할 때는 법적 기준을 단순히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높은 안전성과 편리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와 시공을 진행해야 합니다. 향후에는 고성능 자재, 스마트 방재 시스템, 내진 신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필로티 구조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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