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건축가를 대체할까? Midjourney와 ChatGPT에 물어봤다

서론 – “건축가의 펜 끝에 인공지능이 함께 앉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건축 설계는 사람만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건축가의 도구를 넘어, 실제 창작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Midjourney, ChatGPT, DALL·E, Runway, Stable Diffusion과 같은 생성형 AI는 단순한 시각화나 텍스트 생성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 발상부터 도면 생성, 시나리오 작성, 프레젠테이션 설계까지 건축 프로세스 전반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설계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건축가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창의적 제안의 폭을 넓히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를 건축 설계에 도입한 실제 사례, 대표적 도구, 건축가와 AI의 협업 방식,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설계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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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djourney: 상상력의 한계를 허무는 건축 이미지 생성기

1-1. 직관적 이미지 설계 파트너

Midjourney는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매우 수준 높은 건축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생성해내는 AI다. 특히

• 초기 아이디어 구상
• 컨셉 디자인 제안
• 색감·질감·형태 실험 에 있어 건축가에게 유용하다.

Midjourney는 수작업 스케치나 3D 모델링보다 훨씬 빠르게 시각화 결과물을 제시하며,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 수십 가지 옵션을 빠르게 비교해볼 수 있는 **‘디자인 브레인스토밍 툴’**로 활용된다.

1-2. 실제 활용 사례

• 건축 디자이너 Hasan Ragab은 Midjourney를 활용해 디지털-바이오닉 스타일의 입면 디자인을 시각화하고, 이를 CAD/BIM 작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 BIG, ZHA(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등 세계적 설계 사무소는 Midjourney의 아웃풋을 프레젠테이션 이미지, 스터디 모델 생성, 입면 아이디어 탐색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 일부 스타트업은 Midjourney를 활용해 건축 공모전의 1차 비주얼 보드 제작을 AI에 위임하고, 그 결과물로 초기 수주 단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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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hatGPT: 기획에서 시나리오까지, 건축적 언어를 다듬다

2-1. 건축 기획 텍스트 보조자

ChatGPT는 건축가가 작성하는 설계 취지문, 제안서, 법규 요약, 건축 설명문, 사용자인터뷰 요약 등을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데 탁월한 도구다. 특히 복잡한 설계 조건이나 법규 정보를 간결하게 요약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문가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서술 구조를 변환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2-2. 협업 방식

• 프롬프트를 통해 ‘제안 요청서(RFP)’에 맞는 텍스트 구조를 자동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이언트용 보고서를 구성할 수 있다.
• 시나리오 기반 건축물 기획 예: “도시 피난처로서의 도서관”, “스마트 주차 건물에서의 데이터 흐름 시퀀스”, “노인복지시설의 감성적 동선 계획” 등 구체적 사례 텍스트 생성 가능.
• 설계자와 대화형 협업을 통해 디자인 컨셉 서사화, 용도별 공간 스크립트, 건축 사용자 인터뷰 데이터의 요약 분석까지 가능해, 복합기능 시설 설계의 텍스트 기반 작업을 혁신한다.

2-3. 실무 활용 예

• 대학 스튜디오 수업에서는 학생이 구상한 콘셉트에 대한 서술을 ChatGPT가 작성하고, 교수는 그 초안을 토대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새로운 협업형 설계 교육 모델이 확산 중이다.
• 공공건축 설계공모, 도시재생 보고서, 국제설계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기획의도 및 사회적 맥락’을 구성하는 핵심 텍스트를 ChatGPT가 초안으로 제공하고, 설계자가 감각적으로 편집하는 작업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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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건축가와 AI의 협업이 바꾸는 설계 문화

3-1. 더 빠른 반복, 더 깊은 탐색

AI 도구는 수많은 아이디어 변형과 시각적 실험을 몇 분 안에 가능하게 만들어 설계 초기 단계에서 **'빠른 실패와 빠른 개선(fast fail & fast iterate)'**을 실현한다. 특히 Midjourney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는 실시간 시각 피드백을 통해 디자이너의 직관을 강화하고, 반복 속에서 창의적인 돌파구를 제시한다.

3-2. 인간 중심의 해석력과 결합

AI는 디자인의 구조적 타당성, 사용자 동선, 문화적 맥락, 현장 조건 등 복합적 요소를 스스로 고려할 수 없다. 따라서 설계의 윤리성, 사회적 의미, 맥락성은 여전히 인간 설계자의 판단력에 의존한다.

• 예: AI가 생성한 멋진 외관은 현실에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기능 분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건축가의 경험과 직감이 설계를 현실화하는 역할을 한다.

3-3. 교육과 설계 조직의 변화

• 건축학과에서는 이제 ‘AI 프롬프트 디자인’, ‘AI 기반 설계 프로세스 이해’, ‘AI 도구 비판적 활용법’ 등을 커리큘럼에 포함하고 있으며, 설계 도면보다 설계 사고과정과 협업 능력 중심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 실무 설계사무소는 점차 AI 전문가, 파라메트릭 디자이너, 시각화 전담 디자이너, 데이터 해석가 등과 협업하는 다학제 설계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AI는 새로운 설계 직무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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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료가 된다”

AI는 이제 더 이상 건축가의 ‘비서’가 아니다. Midjourney는 이미지 상상력을 확장하고, ChatGPT는 설계 언어를 다듬고 해석하며, 둘은 함께 건축의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건축가가 가진 맥락과 비평적 사고, 인간의 감각과 해석이 AI와 결합할 때, 우리는 더 깊고 더 넓은 건축 설계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제 건축가는 혼자 설계하지 않는다. 그의 옆에는 AI가 함께, 디자인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